美LA, 핫도그 체인 1호점도 '사적지' 지정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가 핫도그 체인 1호점을 '사적지'로 지정했다.

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시의회는 핫도그 체인 '위너슈니첼' 1호점 건물을 '문화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로 지정했다.

켄 번스타인 로스앤젤레스 시청 사적지담당관은 "볼품없는 건물이지만 미국 전역에 퍼져 있는 거대한 체인점이 시작된 곳"이라면서 "자동차를 탄 채 주문하고 음식을 받아가는 판매 방식에 맞춘 건물 구조는 로스앤젤레스의 자가용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화사적 가치를 지녔다"고 설명했다.

태평양 해안 도로가에 있는 나지막하고 볼품없는 55㎡ 면적의 건물인 '위너슈니첼' 1호점은 핫도그에 빠지지 않는 토마토케첩과 겨자 소스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노란색을 칠한 지붕이 특징이다.


'위너슈니첼'은 존 갈라디가 1961년 창업한 핫도그 전문점이다.

갈라디는 타코티아라는 음식점에서 일하다 독립했다. 그때 타코티아 주인이던 글렌 벨은 나중에 타코벨이라는 미국 최대 타코 전문 체인 레스토랑을 세웠다.

'위너슈니첼'은 핫도그와 전혀 상관없는 오스트리아 빈의 특산 요리 비니슈니첼에서 따왔다. 왜 그런 이름을 지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원래 이름은 독일어 정관사 '데어'까지 붙였지만 1977년에 뗐다.

빵 사이에 소시지를 끼워넣고 케첩과 겨자 소스를 발라 먹는 '위너슈니첼'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성장해 지금은 미국 전역 350개 도시에 매장이 있다.

사적지 지정을 추진한 조 부스카이노 시의원은 지금까지 딱 한 번 위니슈니첼 1호점에서 핫도그를 사먹어 봤을 뿐이라면서 맥도널드 1호점이나 스타벅스 1호점이 관광객들이 몰리는 명소가 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비교적 도시 역사가 짧은 편인 로스앤젤레스는 무려 1천여개 건물을 사적지로 지정해놨다.

시가 사적지로 지정한 건물은 도시 정비 때도 원형을 유지해야 하고 건물 주인이 마음대로 헐거나 구조를 변경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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