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즈는 4일 열린 오리온스전에서 34점, 15리바운드의 활약으로 SK의 80-75 승리를 이끌었다. 오리온스가 알고도 못 막은 헤인즈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이 "1대1 공격보다 헤인즈를 통한 2대2 공격이 많았는데 협력 수비가 안 됐다. 정말 영리한 선수인 것 같다"고 말할 정도.
2008-2009시즌 헤인즈는 에반 브락을 대신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09-2010시즌에도 압둘라히 쿠소의 대체 선수로 모비스와 계약했다. 삼성에는 테렌스 레더, 모비스에는 브라이언 던스톤이 있었다. 이처럼 헤인즈는 항상 팀의 두 번째 외국인 선수였다. 이후 2010-2011시즌 삼성에서 나이젤 딕슨과 함께 뛰며 평균 23.10점으로 득점왕에 올랐지만 자유계약제로 바뀐 다음 시즌 또 KBL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결국 올루미데 오예대지 대신 LG에 합류하면서 평균 27.56점을 넣었고, 두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일단 기량 자체는 훌륭했다. 하지만 항상 작은 신장이 걸림돌이었다.
2012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SK는 5순위로 헤인즈를 지명했다. 당시 다른 외국인 선수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문경은 감독이지만 지금은 헤인즈가 그야말로 굴러온 복덩이나 다름 없다.
지난 시즌 평균 19.06점(2위)을 넣으며 SK의 정규리그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고, 다른 선수의 퇴출을 기다리던 만년 대체 선수가 당당히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해도 18.86점을 기록하며 SK의 단독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그리고 오리온스전에서는 KBL 통산 5,000득점을 넘어섰다. 외국인 선수로는 5번째 기록. 한 마디로 한국 농구에 최적화된 이른바 '한국형 용병'이 바로 헤인즈다.
문경은 감독도 "NBA보다 특수한 리그라고 소문이 난 한국에서 5년을 뛰었으니 정말 대단하다"면서 "대체 선수로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 그 노력이 정말 대단하다. 프로농구는 용병을 잘 활용해야 하는데 헤인즈는 국내 선수들을 믿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헤인즈가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적응력이다. NBA 출신들이 와도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KBL이지만, 헤인즈는 농구 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도 배우면서 쉽게 적응을 마쳤다.
헤인즈는 "5,000득점은 한국에서 열심히 뛴 결과다. 동료들과 감독, 코치들이 잘 만들어준 것을 살렸다. 적응력이 중요한 것 같다. 한국 농구와 문화를 배웠다. 또 여름부터 몸을 만드는 등 몸 관리를 철저하게 했다"고 성공 비결을 밝힌 뒤 "SK에서 계속 뛰는 것은 하늘의 뜻이다. 기회가 된다면 조니 맥도웰(7시즌 7,077득점) 기록도 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