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원전 항구의 세슘농도 상승"<日신문>

"해양오염 계속 진행되고 있는 듯"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전용항구에서 채취한 물에서 방사성 물질 농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5일 보도했다.

신문은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부지와 바다가 접하는 부분에 위치한 취수구에서 채취한 바닷물의 세슘 농도가 6개월 전 ℓ당 20㏃(베크렐)에서 최근 80㏃을 웃도는 수준으로 올라갔다고 소개했다.

또 3호기 앞 취수구에서 채취한 물에서도 같은 기간 완만한 추이로 세슘 농도가 상승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로 인한 해양오염이 미미하다는 입장이지만 이 같은 자료로 미뤄 해양오염이 진행중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도쿄신문은 진단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세슘 농도 상승이 취수구와 바다 사이에 건설 중인 차수벽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차수벽과 취수구 사이에 바닷물이 고여 있게 됨에 따라 방사성 물질 농도가 짙어지고 있다는 견해다.

그러나 도쿄신문은 차수벽 바깥의 방조제 근처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도 세슘 농도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설명이 개연성은 있지만 충분한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염된 바닷물이 차수벽 안쪽에 고인 상태로 있기 때문에 세슘 농도가 상승한 것이라면 차수벽 바깥쪽은 세슘 농도가 옅어져야 마땅한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도쿄신문은 원전의 바다 쪽 부지에 설치된 지하 트렌치(전원 케이블 등이 통과하는 지하도)에 고농도 오염수가 대량으로 쌓여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런 고농도 오염수가 지하수와 섞여 바다로 흘러들어 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 문제와 관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9월 도쿄의 하계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때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의 영향은 "원전 항만의 0.3㎢ 안에서 완전히 차단되고 있다"며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고 단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원전 전용항구와 외부 바다 사이에는 수중 차단막이 설치돼 있지만, 외부 바다로의 오염수 유출을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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