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원 예보는 '허탕'…사상 첫 '초미세먼지 주의보'

'초미세먼지주의보'에 '민감군 영향' 등급… 과학원은 '보통'으로 예보

중국발 스모그의 영향으로 오후 4시를 기해 사상 처음으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5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에 고농도 미세먼지와 뒤섞인 안개가 짙게 껴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나흘째 계속된 중국발 스모그의 영향으로 5일 서울에 처음으로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발령됐다.

미세먼지 측정 업무 등을 맡은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남부지역 일부를 제외한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런 예보는 크게 빗나가고 말았다.

서울시는 전날 서울에 '예비특보'를 발령한 데 이어, 이날 초미세먼지 농도가 시간평균 85㎍/㎥ 이상 2시간 지속돼 문자와 전광판 등을 통해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서울시의 초미세먼지는 111㎍/㎥, 미세먼지(PM-10)는 164㎍/㎥를 기록했다.

앞서 과학원은 전날 오후 5시 발표한 통보문에서 "오전에는 대기 정체로 국내 오염물질에 약한 중국발 오염물질이 더해져서 수도권 및 충청권 일부에서 고농도 발생 가능성 있으나 일평균은 보통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날 서울은 일평균 124㎍/㎥을 기록했고 인천 116㎍/㎥, 광주 101㎍/㎥, 대전 99㎍/㎥ 등을 나타내 전국이 민감군영향 수준을 오가며 국내 대기환경기준인 하루평균 100㎍/㎥도 크게 초과했다.

과학원은 "오후부터 먼지농도가 줄어든다고 예보한 적도 없다"며 "먼지가 높은 농도를 보일 지역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지했다"고 해명했다.

예보문에는 "우리나라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보통으로 예상", 즉 수도권과 충청권, 강원권 모두 보통으로 예보했지만 뒷부분에 "오후에는 남부지역 일부에서 고농도 발생 가능성이 있음"이라고 표시했다는 설명이다.

과학원은 이어 "대기 정체로 인해 축적된 오염물질이 사라지지 않으면 미세먼지가 계속 한반도에 머물 것"이라며 "내일 수도권은 약간 나쁨 등급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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