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흑인의 아버지' 故 넬슨 만델라의 생애

남아공 최초의 흑인대통령이자 인권운동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백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을 철폐하고 최초의 흑인대통령에 올랐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6일(한국시각) 타계했다. 향년 95세.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TV 생중계를 통해 "남아공의 새로운 건국을 이끈 만델라 전 대통령이 우리 곁을 떠났다. 평화롭게 가셨다"고 밝혔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폐질환을 앓아왔으며 최근 몇달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사경을 넘나들기도 했다.

현재 만델라 전 대통령의 가족들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인근 자택에서 장례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1918년 남아공 동부지역인 롤리라라 만델라 지역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시절 법학을 전공하며 저항운동에 가담하기 시작했다.

1943년에는 남아공의 대표적 저항단체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 가담했다. 초기에는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무저항' 노선을 따랐으나 1960년 백인정권이 흑백분리정책에 반대하는 흑인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69명이 숨진 '샤퍼빌 학살사건'을 계기로 폭력저항노선으로 방침을 바꿨다.

1961년에는 ANC 무장분파의 지도자에 올랐으나 1962년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1980년대 남아공 정부의 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한 세계적 비난이 고조되면서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한 석방요구도 거세졌다. 그는 세계 최장기수 명단에 올랐으며 대표적 양심수 가운데 한명으로 인식됐다. 이에 따라 세계각국이 남아공에 대한 경제제재를 가하기도 했다.

결국 남아공 정부는 1990년 27년간 수감했던 그를 석방하고 저항단체인 ANC도 합법화했다.

석방 뒤 그는 ANC를 이끌며 아파르트헤이트 완전철폐를 이끌어냈으며 1994년에는 자유선거로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올랐다. 1993년에는 이같은 공로로 당시 백인 대통령이던 프레드릭 드클레르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공동수상했다.

1999년 퇴임한 만델라 전 대통령은 만델라 재단과 전직 수반들의 모임인 '디엘더스'를 통해 인권과 환경 등 세계적인 문제를 다뤘으며 아들이 에이즈로 숨지면서 에이즈 문제에도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췌장암과 폐질환이 악화되면서 2010년 이후 공식석상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왔다.

남아공 문제 전문가들은 그의 업적으로 대통령 당선 뒤 남아공을 보복의 악순환에 빠져들지 않게 유지한 점을 들고 있다. 그는 대통령 취임 직후 인종과 성별에 관계없이 인재를 고루 등용하는 등 흑백 화해에 주안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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