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여성을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김모(34) 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 동안 동거녀였던 A(38.여) 씨의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A 씨를 가두고 폭력을 휘두르며 여러 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김 씨는 올 초 6개월 동안 동거했던 A 씨가 이별을 통보한 뒤 만나주지 않자 집에 찾아가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2일 교제 중인 또 다른 여성의 논현동 오피스텔에 숨어 있던 김 씨를 검거했다.
당시 김 씨는 눈이 붓고 코에는 부분 깁스를 한 상태였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쌍꺼풀과 코 성형 수술을 받았지만 하루 만에 체포된 것이다.
경찰은 아울러 김 씨가 다른 여성들도 속여 억대의 돈을 뜯어낸 혐의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하고 있다.
김 씨는 "부동산 경매업으로 돈을 많이 벌었고 유명 연예인들과 친분이 있다"고 속여 여성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기 등으로 7건의 수배를 받고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도주하려던 게 아니라 얼굴을 다쳐 수술했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는 평범한 외모지만 감언이설로 여성들을 현혹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고친 얼굴이 자리잡기 전에 붙잡지 못했다면 더 많은 여성들이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