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홍콩 조류인플루엔자 차단 비상

홍콩에 거주하는 인도네시아 여성 가사노동자가 H7N9 조류인플루엔자(AI) 환자로 확인됨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에 바이러스 차단 비상이 걸렸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6일 보건부가 홍콩 내 인도네시아 가사노동자들에게 AI 주의 사항을 알리고 전국 공항과 항구에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자 입국에 대비해 검역을 강화하도록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찬드라 요가 아디타마 보건부 질병통제·환경보건 총국장은 "AI 환자가 중국과 홍콩에서만 발생했지만 보건 당국은 H7N9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장비와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에 앞서 홍콩 보건당국은 지난 2일 36세의 인도네시아 여성 가사도우미가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 지역에서 생닭을 잡아 요리하는 등 가금류와 접촉한 뒤 H7N9에 감염됐다며 현재 중태라고 발표했다.


홍콩에는 외국 출신 가사노동자가 30여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인도네시아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H5N1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인도네시아는 홍콩 내 자국 가사노동자가 H7N9 감염 사실을 모른 채 귀국할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시골은 물론 도시지역에서도 가금류를 집안에서 키우는 게 일반화돼 있어 일단 가금류에 AI가 발생하면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 AI가 처음 보고된 후 세계에서 646명의 환자가 발생, 60% 이상이 숨졌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올해 3명이 AI로 사망하는 등 195명의 환자 중 165명이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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