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주교회의 "선거개입은 인간 존엄성 훼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 이어 가톨릭 대표적 공식기구에서 담화문 발표…파문 예상

명동 성당. (사진=송은석 기자/자료사진)
한국 가톨릭을 대표하는 공식기구인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6일 불법 선거개입과 공권력의 부당한 행동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틀전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대선 개입을 비판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데 힘을 싣는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주교회의는 이날 담화문을 통해 "구체적인 역사의 상황에서 인간의 존엄을 천명하는 것은 교회가 따라 걸어야 할 길이고 가톨릭 사상의 책임이며 사회적 가르침의 근본 원리"라고 밝혔다.

특히 "교회는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침해하는 모든 시도에 부단히 맞서왔다"면서 "올 한 해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국가권력의 불법적 선거 개입과 이에 대한 은폐축소 시도는 인간의 존엄과 사회적 정치적 권리를 왜곡하고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주교회의는 또 "밀양 송전탑 건설 강행,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건설 강행 등 공권력의 과도하고 부당한 행동 역시 대단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보기관과 경찰, 그리고 군대 등 국가의 권력기구를 시민적 통제 아래 두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이며 본질"이라면서 "국가권력이 법률과 사회적 합의로 정한 한계를 넘어선다면 권력은 그것 자체로 불법"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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