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전파를 탄 2013년판 '사운드오브뮤직'은 18~49세 평균 시청률 4.6%, 전국에서 1천85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목요일 밤 가장 높은 인기를 모아온 CBS 인기 시트콤 '빅뱅이론'과 동률을 이룬 수치다.
영화 세트장 규모의 무대에서 원작에 충실한 다채로운 의상을 갖추고 관객 없이 진행된 뮤지컬 '사운드오브뮤직'은 미국 시청자들을 반세기 이전 시대로 빠져들게 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이와 관련한 '포스팅'과 '트윗'이 폭주했고 특히 5일 밤시간 기준 트위터에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서거 소식에 이어 2번째로 많은 트윗 전송 기록을 올렸다.
언더우드의 가창력과 연기력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동시에 반세기 전 제작된 '사운드오브뮤직' 원작에 대한 애정과 향수를 표현하는 이들도 많았다.
NBC의 이번 생방송은 줄리 앤드루스(78)와 크리스토퍼 플러머(83)가 각각 마리아와 본 트랩 대령으로 나오는 1965년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이 아닌 리처드 로저스(1902~1979)와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1895~1960) 작곡·작사 콤비가 1959년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첫선을 보인 오리지널 버전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언더우드가 연기한 견습수녀 마리아와 사랑에 빠지는 본 트랩 대령역은 HBO 인기 드라마 '트루 블러드'의 주연배우 스티븐 모이어(44)가 맡았으며 이외 오드라 맥도널드, 로라 베넌티, 크리스천 볼 등이 출연했다.
시청자들은 "본편을 능가하는 속편이 나오기 어렵지만 TV에서 이만한 작품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새로운 버전의 '사운드오브뮤직'에 찬사만 쏟아진 것은 아니다. 연기 경험이 부족한 언더우드가 마리아 역을 충분히 소화하기에 역부족이었다는 평이 주류를 이뤘고 주요 배역들 간의 연기력 조화가 매끄럽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언더우드는 이번 방송을 통해 뛰어난 가창력을 다시한번 인정받았고 연기 가능성에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오스트리아 합병을 시대적 배경으로 만들어진 '사운드오브뮤직'은 로저스와 해머스타인 콤비의 마지막 작품이다. 로저스와 해머스타인은 1940~1950년대에 수많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작사·작곡해 토니상 34회, 아카데미상 15회, 그래미상 2회 그리고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사운드오브뮤직'에 나오는 '에델바이스', '도레미송', '내가 좋아하는 것들'(My Favorite Things) 등의 노래는 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