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시즌 첫 대회 '의미와 과제'

'체력을 조금만 더 키운다면...' 김연아는 8일 끝난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가볍게 우승하며 부상 우려를 날렸지만 체력과 프로그램 완성도 등 과제도 남겼다.(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올 시즌 지각 출전한 대회에서 가볍게 우승을 차지한 '피겨 여왕' 김연아(23). 부상 이후 첫 실전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성공적인 복귀전이었지만 올림픽 2연패를 위한 과제도 적잖았다.

김연아는 8일 새벽(한국 시각) 크로아티아에서 끝난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131.12점을 받아 6일 쇼트 프로그램(73.37점)까지 합계 204.49점을 얻었다. 2위 안도 미키(일본) 등을 30점 가까이 제친 압도적 우승이었다.

하지만 우승은 큰 의미가 없었다. 이른바 B급 대회로 경쟁이 될 만한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른발 중족골 미세손상으로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을 포기한 만큼 부담없이 나설 수 있는 대회였다.

복귀전에서 200점 이상 점수를 얻은 것은 적잖은 성과다. 내년 소치올림픽에 앞선 전초전에서 자신감을 얻을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날리면서 몸 상태를 확인한 것도 수확이다.


▲쇼트-프리 모두 점프 착지 불안

다만 김연아의 기량과 명성을 감안하면 시즌 최고점을 경신하지 못한 것은 살짝 아쉬웠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아사다 마오(일본)의 시즌 최고점(73.18점)을 깼지만 종합 점수에서 역시 아사다의 최고점(207.59점)에 미치지 못했다.

첫 과제에서 실수가 나왔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연속 점프에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김연아에게 드문 감점 1점을 받은 이유였다.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에서도 더블 악셀 점프 뒤 균형을 잃으면서 빙판에 손을 짚는 실수가 나왔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데다 새 프로그램에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이후 내년 소치에서 올림픽 2연패가 결코 쉽지는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체력과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여야 할 과제가 남은 것이다.

김연아 역시 중계 인터뷰에서 "시즌 첫 대회에서 큰 실수 없이 마무리해서 만족스러웠다"면서도 "(프리에서) 가장 중요한 점프, 초반 실수가 나와 아쉬운 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체력적으로 완벽하지 못한데 올림픽까지 두 달 반 충분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완벽한 프로그램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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