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역사상 가장 큰 추모행사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올 정도다.
8일 A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만델라 전 대통령의 공식 영결식은 10일 요하네스버그 FNB 경기장에서, 또 장례식은 15일 고인의 고향 쿠누에서 국장으로 각각 거행된다. 그 사이 만델라 시신은 덮개가 유리로 된 관에 안치된 채 11∼13일 수도 프리토리아의 유니언 빌딩(정부청사)으로 옮겨져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이 남아공 '민주화의 거인'을 추모하기 위해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여사는 10일로 예정된 고인의 영결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 빌 클린턴 전 대통령-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도 남아공으로 향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8일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바로 남아공으로 가 10일 추모행사를 찾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찰스 왕세자도 남아공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5일 장례식에 참석할 계획이고 일본에서는 나루히토(德仁) 일본 왕세자가 추도 행사 참석을 위해 9일 정부 전용기 편으로 남아공으로 출국한다고 외신이 전했다.
일본 왕세자가 해외 왕실과 무관한 인사의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도 정부 조문사절로 파견된다.
호주의 토니 애벗 총리와 멕시코의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도 10일 영결식에 참석키로 했다.
아프리카의 각국 정부도 만델라 추모행사 참석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8일 총리실·외교부 관계자로 구성된 조문사절단을 이끌고 남아공으로 출국한다.
생전 만델라와 친분을 유지했던 유명인들도 속속 남아공에 도착할 예정이다.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를 비롯해 록그룹 U2의 보컬 보노,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 등이 남아공 현지 추모행사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만델라를 민주화의 아버지로 여기는 남아공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만델라의 영면을 기원하는 추모객들이 속속 남아공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영결식이 열리는 요하네스버그 FNB경기장에는 경기장 수용인원인 9만5천명을 넘어선 인파가 올 것으로 남아공 정부는 전망했다. FNB경기장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폐막식이 열린 곳이다.
이렇다 보니 벌써부터 만델라 추모행사의 규모와 의미가 2005년에 있었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과 비교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시 교황의 장례식에는 세계 각국 지도자 70여명과 국왕 5명을 포함, 약 200만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만델라 전 대통령의 가족은 만델라 타계 이후 처음으로 성명을 내 지구촌 곳곳에서 끝없는 지지와 위로를 보내 준 이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만델라 가족의 대변인인 템바 텝플레톤 마탄지마는 요하네스버그에서 낸 성명에서 "타타(아버지)는 돌아가셨다"며 "그는 생전 안락한 그늘을 줬던 바오밥나무처럼 우리에게 보호막이 돼 줬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의 기둥은 27년간 감옥에 갇혀 떨어져 있을 때처럼 떠나갔지만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만델라 전 대통령이 타계한 뒤) 이틀간은 쉽지 않았고, 앞으로 다가올 날도 좋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남아공 안팎으로부터 받은 지지로 우리 가족이 잘 버틸 수 있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