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택 실각 분명…군부 동요 가능성 낮아"

북 전문가 "장 부위원장의 국방위, 정규군 지휘할 수 없어"

북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모습이 기록영화에서 삭제됨에 따라 실각이 간접적으로나마 분명하게 확인됐고 군부 동요 가능성도 낮다고 북한 전문가가 밝혔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는 8일 "북한 조선중앙TV가 7일 방영한 김정은 제1비서의 군부대 시찰 기록영화 ‘위대한 동지 제1부 선군의 한길에서' 에서 장성택 부위원장의 모습이 삭제됨에 따라 실각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북한이 당 행정부 리룡하 제1부부장와 장수길 부부장을 공개처형한 후 내부적으로 그들이 “장성택 등 뒤에 숨어서 '당 위의 당'으로,' 내각 위의 내각'으로 군림하려 했다”고 선전하면서 장성택을 그들의 배후로 지적한 점에 비추어 볼 때 장성택의 실각은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또 "장성택의 매형과 조카가 해외에서 강제 소환되고 있는 것과 국정원이 장성택 실각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힌 것에 대해 북한이 아무런 반박을 못하고 있는 점도 장성택의 실각 사실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박사는 "2012년 7월 15일 북한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리영호 총참모장을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등 모든 직무에서 해임한 후 각종 기록영화에서 리영호의 모습을 삭제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북한이 기록영화에서 장 부위원장의 영상을 지운 것은 이미 노동당 내부에서 실각 결정이 내려진데 이어 장성택의 영향력을 완전히 뿌리 뽑기 위한 작업이 모든 분야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김정은 제1비서는 지난 2012년 10월 29일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 열린 김일성·김정일 동상 제막식에서의 연설에서 “당과 수령에게 충실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군사가 다운 기질이 있고 작전전술에 능하다고 해도 우리에겐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리영호 총참모장은 김 제1비서의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스승’이었고, 군부 장악에 크게 기여했었다.

정 박사는 "이러한 논리를 장 부위원장에게 적용한다면, 그가 김정은의 고모부이고 과거 김 제1비서의 후계체계 구축과 김정일 위원장 사후 국정 장악에 큰 기여를 했다고 하더라도 우리(북한)에겐 필요없다’는 결론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장 부위원장은 지난해 11월 4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상설기구인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직에 임명될 당시 이미 당중앙위원회 행정부장 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판단했다.

노동당 행정부의 제1부부장과 부부장이 공개처형됨에 따라 당중앙위원회 행정부는 이번에 해체돼 다시 과거처럼 조직지도부의 한 부문으로 들어가면서 또다시 과거처럼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당과 국가기구, 군대를 통제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 박사는 "장성택이 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던 국방위원회는 그대로 존속하겠지만, 4명의 부위원장 중 가장 영향력이 있던 부위원장이 실각함에 따라 국방위원회의 영향력도 상대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 부위원장이 2009년에 국방위원회 위원, 2010년에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출돼 그가 마치 군부에 대해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게 된 것처럼 일부에서 과대평가 했지만, 국방위는 정규군을 지휘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므로 "장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실각했다고 군부에서 큰 동요가 발생하거나 군부에까지 숙청의 여파가 크게 미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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