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주요 언론은 본선 조 추첨을 계기로 월드컵 열기가 갈수록 고조되는 것과 달리 경기장 건설을 포함한 인프라 구축이 늦어지면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정부의 지난 9월 자료를 기준으로 2014년 월드컵 준비를 위해 이미 집행된 예산은 256억 헤알(약 11조4천700억원)이다.
경기장 건설에 80억 헤알(약 3조5천840억원)이 투입됐으나 전체 12개 경기장 가운데 리우데자네이루, 벨로 오리존테, 브라질리아, 살바도르, 포르탈레자, 헤시피 등 6개만 완공됐다.
12개 경기장을 모두 올해 안에 완공하기로 국제축구연맹(FIFA)과 약속했으나 상파울루, 포르토 알레그레, 나탈, 마나우스, 쿠리치바, 쿠이아바 등 나머지 6개 경기장 완공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개막전 경기장인 상파울루 시의 '아레나 코린치안스'(Arena Corinthians)에서는 지난달 말 붕괴 사고가 일어나 근로자 2명이 숨지면서 연내 완공은 물 건너갔다.
공항과 교통, 숙박시설 등 경기장 외 인프라 공사도 더디기는 마찬가지다. 내년 4∼5월 중 끝내기로 한 공사의 상당 부분이 예정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공사는 아예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30개 공항 현대화 프로젝트 가운데 지금까지 완료된 것은 10개에 불과하다.
스포츠 전문 매체들은 수용 능력을 넘어선 브라질의 공항 문제 해결을 2014년 월드컵 성공의 주요 변수로 지적했다.
대도시 경전철 건설을 비롯해 45개 대중교통 정비 프로그램도 3개만 끝난 상태다. 월드컵 기간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대도시에서는 교통 대란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