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핵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로 통하는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으로서는 추가 핵실험을 통해 폭발력을 늘리는게 최대 과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폭발력을 키우기 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은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섞어서 핵폭탄의 중심부를 더 크게 만드는 것"이라며 "플루토늄이 가운데 있고 우라늄이 이를 감싸는 형태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의 1차 핵실험의 폭발력은 1㏏(킬로톤), 2차 핵실험은 2∼6㏏, 3차 핵실험은 6∼7㏏이었으며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와 함께 높은 수준의 파괴력을 확보하려면 최소한 10~40kt의 폭발력이 필요하다고 올브라이트 소장은 밝혔다.
그는 그러나 "4차 핵실험 여부는 북한의 정치적 결정에 달려있으며, 당장은 주저할 것 같다"며 "그러나 북한으로서는 협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안되고 추가적 제재에 직면할 경우 핵실험을 강행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현재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은 3.5∼5%의 저농축 우라늄을 만드는데 치중하고 있으며 무기급에 해당하는 90% 이상 고농축 공정은 영변 이외의 다른 장소에서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모든 우라늄 농축시설을 영변 한곳에 모두 집중시켜 놓았을 리 없다"며 "최근 수년간 관찰한 결과 영변 이외의 한곳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변 핵시설 가운데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실험용 경수로(ELWR)로, 곧 완공될 것"이라며 "이 경수로는 저농축 우라늄을 연료로 가동되지만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지난 10월 핵과학자회보에 기고한 글에서 실험용 경수로를 군사용으로 바꿔 매년 10~15㎏의 플루토늄을 생산할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지난 9월 북·미간 트랙2(민간) 접촉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올브라이트 소장은 "현재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 핵협상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북한 핵문제에 신경쓸 여력이 없어 보인다"며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현재 북미 사이에는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중단여부가 최대 쟁점"이라며 "미국은 비핵화 사전조치로서 북핵 협상 이전에 농축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북한은 협상 이후에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