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9일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방공식별구역을 둘러싼 논란과 북한의 내부 변화 등 중요한 이슈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동북아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하나하나가 모두 국가 미래가 걸려 있는 중요한 사안들인데, 정부는 국익우선과 신뢰구축이라는 일관된 원칙하에서 신중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상황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금 같은 상황에서 외교안보 문제는 차분하고 절제 있게 대응을 해야만 주변국과 신뢰를 구축하고 국민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분들이 국익이라는 큰 차원에서 한번 더 숙고해 주시고 정부를 믿고 힘을 모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정부의 즉각적인 대응을 요구하거나, 과장된 보도와 추측성 의견 표명으로 국민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일이 있다며 최근 언론보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전날 방공식별구역 확대조치를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주권국가로서, 우리 국익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서 관계부처의 심도있는 검토와 각계 의견수렴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도 정부는 확고한 원칙과 비전을 가지고 상황을 빈틈없이 관리하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최근 일주일 사이에 원전 두 곳이 잇따라 고장이 난 데 대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안전"이라며 "고장이 반복해서 생기는 원인을 찾아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또 본격적인 겨울 추위에 대비해서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동계 전력수급 계획을 마련해서 조속히 보고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