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치 이하 미세먼지도 오래 마시면 조기 사망"

중국의 미세먼지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기준치 이하의 미세먼지라도 장기간 노출되면 일찍 사망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9일(현지시간) 실린 논문에 따르면 롭 비렌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박사 연구팀이 서유럽인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PM2.5)'의 농도가 5㎍/㎥ 증가할 때마다 일찍 죽을 확률이 7%씩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미세먼지 오염 수준이 유럽연합이 설정한 기준치에 미치지 않는 수준이더라도 장기간 노출되면 사망할 확률이 높았다.

초미세먼지는 지름 2.5㎛ 이하의 작은 입자로, 폐 깊숙한 곳에 박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거나 혈류에 넘어들어가기도 한다.

유럽연합은 현재 초미세먼지의 최대 노출 허용 기준을 25㎛/㎥로 설정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팀이 서유럽 13개국 36만7천명의 건강상태 연구를 바탕으로 두 가지 종류의 미립자와 배출 가스에 장기간 노출된 지역 거주민을 조사한 결과, 오염 수준이 기준치보다도 낮은 곳에 살던 거주민이더라도 정상적인 경우보다 일찍 죽을 확률이 높았다.

흡연, 사회경제적 위치, 신체활동, 체질량지수, 교육 등 연구결과를 왜곡할 수 있는 요소는 참작했다.

이 같은 결과는 유럽연합이 대기오염 기준치를 강화하고 세계보건기구의 초미세먼지 기준치인 10㎍/㎥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비렌 박사는 초미세먼지에 노출된 환경에서 살 경우 기대수명이 최대 수개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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