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발레리 아모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국장은 전날 필리핀 중부지역의 일부 이재민들이 현재까지 구호물자를 전달받지 못했다는 보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태풍 하이옌이 상륙한 지난달 8일 이후 가장 외진 지역까지 구호물자 공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그러나 일부 도서지역 이재민들의 경우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모스 국장은 또 구호물자가 너무 늦게 피해지역에 전달됐다는 일각의 비난과 관련해 당시 누구도 태풍 하이옌의 엄청난 위력을 예측하지 못했다며 필리핀 정부를 두둔했다.
그는 특히 필리핀 정부가 매년 20차례 이상 상륙하는 태풍에 제대로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태풍 하이옌으로 이날까지 레이테와 사마르 등 중부지역에서 5천796명이 사망하고 1천779명이 실종됐으며 최소한 2만7천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59만1천여채의 가옥이 완전 붕괴되고 61만2천여채가 부분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방재당국은 농업·인프라 부문에서 8억1천300만 달러(8천600억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