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추첨 결과 아시아 각국 반응은?

"죽음의 조" vs "조편성 무난"

(사진=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브라질 월드컵 조추첨이 끝나고 본선에 진출한 아시아 국가들 중 한국은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나머지 3개국은 각기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 앞이 캄캄한 호주, "절망적이다"

브라질 월드컵 조추첨에서 지난대회 우승팀 스페인, 준우승팀 네덜란드, 남미의 강호 칠레와 함께 B조에 속한 호주는 절망적인 반응을 보였다.

호주의 지역신문인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지난 7일(현지시간) "악몽같은 조를 뽑았다"며 조추첨 결과를 아쉬워했다.

이어 포스트코글루 감독의 각오를 전하면서도 16강 진출을 낙관하지는 않았다.

호주의 에인지 포스트코글루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두들 B조에서 호주를 가장 약체로 평가할 것이고 이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호주는 세계최고 수준의 팀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 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B조는 죽음의 조임에 틀림없지만 호주가 이변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해외 언론도 대부분 호주의 16강 가능성을 낮게 봤다.

ESPN은 B조에서 스페인, 네덜란드, 칠레가 치열한 3파전을 전망한 반면 호주의 16강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운 2.1%로 내다봤다.

◈ 표정이 어두운 이란, "어렵다" vs "해볼만 하다"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전에서 비매너로 한국팬들의 질타를 받았던 이란은 조추첨 뒤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란은 조추첨 결과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아프리카 전통강호 나이지리아, 보스니아 폭격기 제코가 이끄는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와 F조에 편성 됐다.


이란 내 매체들은 아르헨티나는 부담스럽지만 나이지리아와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는 해볼만 하다는 평가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이 같은 전망에 우려를 표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절대 쉬운 조가 아니다"라며 "이란은 최근 월드컵 본선에서 치른 경기 9경기에서 단 1승2무6패다. 이것이 이란 축구의 현실"라고 일침했다.

하지만 케이로스 감독은 "아르헨티나가 무척 강한팀이긴 하지만 이란은 아르헨티나에 일격을 가할 수 있다"며 복병으로써 선전할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 한국이 부러운 일본, "크게 나쁘지 않다"

한국 보다는 다소 까다로운 조 편성이지만 일본도 크게 나쁘지 않다는 분위기다.

일본은 드록바의 코트디부아르와 팔카오가 이끄는 콜롬비아, 그리스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월드컵 조추첨 이후 일본축구협회 다이니 구니야 회장은 "최악의 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일본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자케로니 감독도 코트디부아르와 콜롬비아를 경계하면서도 그리스를 제물 삼아 한번 해볼만 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케로니 감독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강한 팀인 코트디부아르와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는 다소 부담스럽다"면서도 "그리스를 과소 평가하는 건 아니지만 충분히 싸워볼만한 상대"라고 말했다.

일본 네티즌들도 조추첨 후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최악은 피한 느낌"이라면서도 "드록바와 팔카오가 부담스럽지만 해볼만 하다"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또한 몇몇 네티즌들은 "한국은 정말 좋은 조에 걸렸다, 축하한다", "한국 조추첨 매수한 것 아니냐"는 등 시샘의 반응을 보이며 한국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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