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향수 냄새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까?

(사진=이미지비트)
향수 냄새를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이유는 뭘까? 미국의 과학자들이 이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9일(현지시간) 영국의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필라델피아 모넬 화학지각센터(Monell Chemical Senses Centre)는 최근 개인마다 냄새를 다르게 해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우리 모두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냄새를 느끼는데, 이는 개개인의 냄새(후각) 수용체(olfactory receptor)가 약 30%나 다르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더욱이, 사람의 코는 400개의 냄새 수용체를 갖고 있는데 각각의 수용체는 개인이 냄새를 감지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어, 수용체 한 개만 달라도 엄청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연구팀은 우선 511개의 냄새 수용체를 복제해서 이들을 실험실의 숙주세포에 깊숙이 박아놓았다.

그리고 나서 각각의 냄새 수용체가 어떻게 73개의 다른 냄새 패널판에 반응하는지를 측정했다.


연구진은 이런 과정을 통해 각각의 냄새 수용체 모음(array)이 다른 냄새에 반응하는 28가지의 각기 다른 방식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를 추론하기 위해 수학적 모델을 사용한 연구팀은 두 사람이 각각 가지고 있는 400개의 수용체 중 약 30%인 140개는 다를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우리는 우리 모두가 특정한 사물이 어떻게 냄새나는 지를 안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다른 사람에게는 같은 향수병이나 치즈 조각, 와인 병이 완전히 다르게 냄새가 날 수도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그래서 특정한 유형의 스테로이드에 대해 A는 향수의 원료인 백단유(白檀油, sandalwood) 냄새로 느끼지만 B는 소변의 지린내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을 이끈 조엘 메인랜드 박사는 “이번 연구는 과학자들이 각기 다른 냄새를 정확하게 창조해내는 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최근 네이처 신경과학 저널(Nature Neuroscience journal)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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