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충북 북부권 시멘트 수송 비상

시멘트 업체 물동량 평소 70% 수준, 여객 수송은 큰 차질 없어

전국철도노동조합 조합원들이 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있다. (송은석 기자)
철도노조가 민영화 중단을 촉구하며 4년 만에 파업에 들어가면서 충북 제천과 단양지역의 화물 수송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9일 코레일 충북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중앙선과 충북선, 태백선 등 충북지역을 지나는 일부 화물 열차가 멈춰 섰다.

하루 134편의 화물 열차 가운데 25% 수준인 33편만 운행에 나서면서 화물 수송량도 4만 4,000여톤에서 1만 6,000여톤으로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70%의 물동량을 화물수송에 의존했던 시멘트 업체들이 당장 피해를 보고 있다.


업체들은 벌크 차량을 추가로 확보해 육로 수송을 늘리고 있지만 평소 수송량의 70% 수준에 머물며 애를 먹고 있다.

다행히 전국 출하기지별로 수일 분의 재고량을 비축해 당장 큰 피해는 없을 전망이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 차질까지 불가피할 전망이다.

충청북도의 한 관계자는 "파업 이전에 시멘트 철도 수송량을 크게 늘려 닷새 가량은 큰 지장이 없을 전망"이라며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시멘트 업체는 물론 일선 수급 업체도 큰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루 54편의 여객열차도 63% 수준인 34회만 운행되면서 승객들의 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대체인력을 투입해 KTX와 통근열차 등은 정상 운행되면서 아직까지 큰 혼란은 없는데다 파업 참여자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정부 측이 이번 파업을 명백한 불법으로 규정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고 노조 역시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파업 장기화에 따른 피해 우려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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