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백악관 관리를 인용한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에어포스 원은 10일(현지시간) 영결식에 참석하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미 조문단을 태우고 남아공으로 발진한다.
대개 미 대통령이 취임식이나 추도식 참석차 외국을 방문할 때에는 정치인, 시민사회 인사, 전문가로 방문단을 꾸리는 경우가 자주 있지만 이번에는 규모가 줄어 에어포스 원 탑승 예정 인원도 많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결식 참석을 희망한 명사들이 쇄도하자 백악관이 남아공 정부의 요청에 따라 몇몇 전직 대통령 내외와 일부 관리로 오바마 대통령과 동행하는 조문단을 한정했기 때문이다.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에어포스 원에는 오바마 대통령 외에 부인 미셸 여사, 조지 W.부시 전 대통령과 부인 로라 여사,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만 탑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오바마의 가장 가까운 친구'로 통하는 발레리 자렛 수석 보좌관, 벤 로즈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티나 첸 영부인 비서실장, 제이 카니 대변인, 앨리사 마스트로모나코 일정담당 책임자 등 백악관 보좌진은 '당연히' 동승한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임에도 지미 카터는 2007년 만델라 전 대통령의 주도로 창설된 국제 원로 인사들의 모임인 '디 엘더스'(The Elders)와 함께 별도 항공편으로 이동하고, 빌 클린턴도 부인 힐러리와 따로 움직일 예정이다.
아론 쇼크(공화·일리노이) 하원의원이 이끄는 의회 조문단 20여명도 워싱턴 외곽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출발하는 별도 비행기로 남아공으로 향한다.
영화에서 만델라 역을 맡았던 모건 프리먼,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를 비롯해 기업 최고경영자들도 에어포스 원에 초대받지 못해 각자 참석하기로 했다.
이 같은 대통령 조문단 규모는 1995년 암살당한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 장례식 때 클린턴 대통령이 에어포스 원에 전용기 두 대를 더해 100여명의 조문단을 꾸린 것과 대비된다.
당시에는 클린턴 대통령과 예산 통과 문제로 갈등을 빚던 뉴트 깅그리치 하원 의장도 부인과 함께 대통령 조문단에 동참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상을 하던 중요한 시점에 라빈 총리가 암살당했기에 정부가 대규모 조문단으로 평화협상 지지의 뜻을 보여주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클린턴 대통령의 일정을 담당했던 댄 로젠탈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