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숙청'에 유럽도 촉각…"전례 없는 방식"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에 대해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언론은 9일(현지시간) 북한이 회의장에서 끌려나가는 장성택의 모습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사실을 소개하며 관심을 보였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고모부이자 정치적 후견인인 장 부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제거됨으로써 김정일 사망 2주년을 앞두고 북한 권력 중심부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고 진단했다.

BBC는 북한의 2인자였던 장 부위원장이 하룻밤 만에 반혁명 분자로 몰락했다며 군복 입은 보안원에게 끌려나가는 사진이 TV로 방영되고 범죄 혐의가 상세히 공개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북한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장 부위원장을 해임하고 당으로부터 제명키로 했다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상세하게 소개했다. 이번 일로 북한에 대규모 숙청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붙였다.

일간지 가디언은 인터넷 뉴스를 통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정권의 실세였던 고모부의 숙청 사실을 밝히면서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는 방법을 쓴 부분에 주목했다.

신문은 남한 정보 당국에서 처음 제기된 장 부위원장 실각설이 북한 관영언론의 전례 없는 보도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로써 김정은 제1위원장의 권력 승계 당시 최고 실력자였던 리용호 총참모장과 장 부위원장 2명 모두 2년 만에 권부에서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또 김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은 가택연금으로 신변의 화는 피할 가능성이 있지만, 휘하의 세력은 그런 운을 보장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 부위원장의 제거로 젊은 엘리트 집단이 정권의 실세로 부상할 가능성 있다고도 예상했다.

텔레그래프는 북한의 장 부위원장 공개 숙청 이벤트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확고한 지도체제를 외부에 알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라디오 방송인 RFI는 서울발로 장성택 숙청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일 사망 2주기를 앞두고 벌어진 이번 일이 북한의 경제정책과 대외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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