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수감자 학대한 LA 교도관 18명 적발

재소자를 학대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도관 18명이 연방수사국(FBI)의 끈질긴 수사 끝에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FBI 로스앤젤레스 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도소 전·현직 교도관 18명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이들 가운데 16명은 구속했으며 연방 검찰은 이들을 인권 침해와 공권력 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도소는 1만8천700여명의 재소자가 수용된 미국 최대의 교정 시설이다.

연방 검사 앤서니 비로티는 교도관들은 공무집행이나 교도관의 권위를 내세우며 과도한 폭력을 행사했다면서 이들은 자신들이 법 위에 군림하는 존재로 인식했고 재소자 학대는 일상적인 일이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도소에서 교도관이 재소자를 폭행하는 등 범죄 수준으로 가혹하게 다룬다는 의혹은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됐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도소에서 교도관이 재소자를 폭행하는 등 가혹 행위가 70여건 벌어졌다면서 경찰청장을 고발한 바 있다.

FBI는 이미 2011년부터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도소에서 재소자에 대한 폭행과 학대가 자행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치밀한 수사를 벌였다.

FBI가 심어 놓은 정보원은 FBI가 몰래 건네준 휴대 전화로 교도관들이 재소자에게 가혹행위를 가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FBI 요원은 정기적으로 정보원을 찾아가 가혹행위를 한 교도관 이름과 가혹행위의 내용을 전달받았다.

또 카운티 교도 행정을 담당하는 카운티 경찰청 고위 간부로 재직하다 은퇴한 보브 옴스테드는 카운티 소관 중앙남성교도소에서 재소자 학대가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여러 차례 상관인 리 바카 경찰청장에게 보고했지만 '쇠귀에 경 읽기'였다고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옴스테드는 결국 FBI에 이런 사실을 제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해 FBI가 수사에 착수한 배경에는 고위직 '내부 고발자'의 역할이 있었음을 알렸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경찰청 대변인은 "FBI의 수사에 최대한 협조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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