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이후 우리나라의 이혼 건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결혼 20년 이상 부부의 '황혼이혼'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30년 동안 이혼과 재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이혼은 1982년부터 2003년 동안은 계속 증가했으나,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감소추세로 반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82년에는 이혼 건수가 2만6,100건이었던 것이 2003년에는 16만6,600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04년부터는 이혼건수가 내리막을 타면서 지난해에는 11만4,300건까지 줄어들었다.
이에따라 인구 1천명당 이혼건수도 1982년 0.7건에서 2003년 3.4건까지 증가했다가, 2012년에는 2.3건으로 감수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혼 건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혼인 20년 이상 부부의 '황혼이혼'은 반대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 늘어나는 황혼이혼 / 재혼女가 재혼男 추월
1982년에는 결혼 4년 이하 부부의 이혼비중이 47.4%로 가장 높았고, 20년 이상 부부는 4.9%로 가장 낮았다. 그러나 30년 뒤인 2012년에는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 비중이 26.4%로 4년이하 부부의 이혼비중(24.7%)을 추월했다.
이혼건수로 봐도,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 건수는 1982년 1,300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3만200건으로 증가속도가 가장 빨랐다. 황혼이혼은 전체이혼이 감소한 2004년 이후에도 2006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재혼의 경우 과거에는 남성의 재혼 비중이 높았다면 1995년 이후부터는 여성의 재혼이 남성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1982년에는 남자의 재혼이 2만6,400건, 여자 재혼이 1만7,200건이었으나, 30년 뒤인 2012년에는 남자는 5만1,100건, 여자는 5만6,500건으로 여자의 재혼건수가 더 많았다.
여성의 재혼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전체 재혼건수 가운데 '총각과 결혼하는 재혼여성'의 비율은 1982년 15.1%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6.9%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처녀와 결혼하는 재혼남 비율(19.2%)보다 더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