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사태 수습, 어수선한 금감원

최수현 원장 리더십 도마위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동양사태 조기수습을 위해 인력차출을 무리하게 밀어붙여 내부의 원성을 사고 있는데다 담당 임원까지 사의를 표명하는 등 지도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동양증권 불완전판매 검사인력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분쟁조정인력도 두배로 늘려 지난 9일부터 현장에 투입했다.


금감원은 지난 5일부터는 특별검사반 인력도 현재의 75명에서 175명으로 늘렸다.

특별검사반 175명과 분쟁조정반 43명 등 총 218명이 동양 사태에 투입되는 것으로 금감원 전체 직원이 1800명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8명중 1명 꼴이다.

동양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서지만 감사원 감사까지 목전에 둔 상황에서 인원차출에 따라 본연의 업무에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에 대한 종합검사 및 특별검사가 동시다발로 진행되는 등 다른 금융업권에 대한 검사와 상시 감독도 이뤄지는 상황에서 무리한 차출로 인한 업무 공백을 우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력파견과정에서 실.국장들이 인력차출을 거두하다 최수현 원장의 호된 질책을 받기까지 했다.

그러나 동양사태의 조기수습은 금감원의 명운이 걸린 문제라고 언급한 바 있는 최원장이 강하게 밀어부친 것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최 원장 취임이후 금융소비자보호에 비중이 실리면서 업무로드가 많아지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이는 직원들의 사고를 수용자중심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치러야 할 비용으로 봐야 한다" 고 지적했다.

최원장의 무리한 업무추진 방식은 동양사태 수습을 책임지고 있는 김건섭부원장의 사의표명과도 무관치 않다.

김 부원장은 금감원 국정감사가 끝난 직후부터 업무에서 배제됐고 이달중 사표를 내겠다는 입장을 예전부터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원장의 사의 표명 전부터 금감원내에서는 후임자가 누구인지까지 공공연히 거론돼 왔다.이미 김 부원장의 사퇴를 염두에 두고 후임자를 내정해 놨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부원장이 동양사태 수습과정에서 업무강도보다는 최수현 원장과의 업무스타일 차이로 사퇴를 깊이 고민을 해 왔다"고 말했다.

최근 금감원내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은 최 원장이 금융소비자보호 관점에서 동양사태 수습에 역점을 두 듯 구성원 역시 금융소비자라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리더십이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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