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민영화, 용납못해" 철도노조 삭발투쟁

수서발 KTX 민영화 움직임, 철도 공공성 심각하게 훼손할 것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 사흘째인 11일 조합원들은 사측의 KTX 민영화 방침에 강력하게 반발하며 집단 삭발 투쟁에 나섰다.

철도노조와 함께 민주노총도 파업지지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투쟁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사측은 무더기 징계로 맞대응하고 있어 파업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 부산본부와 민주노총 부산본부 소속 조합원 천 5백여 명은 이날 부산역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부의 철도 민영화 방침은 요금인상과 안전위협, 적자 노선폐지 등 공공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며 "수서발 KTX 민영화 움직임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또, 철도노조는 사측이 노조를 탄압할 목적으로 조합원들을 무더기 징계하고 있다며 박종철 철도노조 수석본부장 등 조합원 20여 명이 집단 삭발로 대응했다.


이들은 부산역에서 남포동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한 뒤 남포동에서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파업 사흘째인 이날 여객과 화물 등 열차운행에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코레일측은 KTX의 경우 평소와 같이 하루 142차례 정상 운행됐다고 밝혔다.

부산역을 출발하는 새마을호는 상, 하행은 기존 12회에서 운행 8회로 67% 운행률을 무궁화호는 상,하행 116회에서 84회로 줄어들어 73%의 운행률을 보였지만, 이용객이 많지 않고 배차간격을 조절해 큰 불편은 없었다.

화물의 경우 하루 45차례 운행하던 것이 수출입화물과 긴급 화물 중심으로 절반 수준인 23차례 운행됐다.

코레일 측은 이번 주까지는 여객, 화물 수송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연말에 철도 수요가 폭증하는 만큼,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여객 운행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레일 측은 이날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가운데 634명에 대해 직위해제 조치를 내렸고, 이 가운데 57명이 파업을 풀고 자체 업무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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