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언론인 수난…2주새 3명 피살

최근 필리핀 남부지역에서 불과 2주일 사이에 언론인 3명이 살해되는 등 언론인 피살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필리핀 언론은 12일 경찰과 목격자들을 인용해 민다나오 섬 타굼지역의 방송인 로젤리오 부탈리드(43)가 전날 한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경찰 등은 'FM 라디오나틴' 소속의 부탈리드가 이날 프로그램 진행을 마치고 방송국 건물을 나서는 순간 괴한으로부터 여러 차례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전했다.

괴한은 범행 직후 미리 대기하고 있던 공범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평소 신랄한 논조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부탈리드는 최근 여러 차례 협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남부 수리가오델수르 주(州) 탄다그 지역에서도 지난 6일 현지 방송국 진행자 마이클 디아스 밀로(34)가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전했다.

밀로는 피격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진단을 받았다.

지난 1일에도 인근 부키드논 주의 발렌시아 지역 방송인 1명이 괴한들에 의해 살해됐다.

또 지난 11일 중부 일로일로 지역에서는 방송기자 1명이 괴한들의 총격에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1986년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가 축출된 이래 지금까지 무려 160여명의 언론인이 직무와 관련한 이유 등으로 살해됐다. 특히 지난 2009년 11월에는 무려 31명의 취재진이 집단 학살당하는 충격적인 사건마저 발생하기도 했다.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2010년 이후에도 무려 22명의 언론인이 피살되는 등 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필리핀 전국언론연맹은 잇단 언론인 피살사건과 관련해 당국에 적극적인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해왔으나 실제 범인 검거와 처벌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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