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이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잘 듣는지에 대한 첫 연구결과가 11일(현지시간) 권위있는 의학잡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실렸다.
전문가들은 독감이 특히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하는 만큼 이번 연구결과는 독감 백신을 꼭 맞아야 하는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측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연구는 3∼8세 어린이 5천200여명에게 A형 간염 백신이나 4가지 인플루엔자를 예방하는 4가 독감 백신을 맞도록 했다.
연구는 방글라데시, 도미니카공화국, 온두라스, 레바논, 파나마, 필리핀, 태국, 터키의 15개 지역에서 진행됐다.
백신은 연구후원사인 영국계 다국적제약업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제품이다.
연구결과 독감 백신은 인플루엔자 A형이나 B형을 59.3%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백신이 폐렴이나 뇌부종, 뇌발작 등 중증 질환에도 효과를 보이는 비율이 74.2%에 달하는 것을 밝혀냈다.
브루클린병원의 백신연구센터장이자 소아과장인 케네스 브룸버그는 "독감백신은 가벼운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만큼은 아니지만 사망까지도 예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생후 6개월 이상이면 독감백신을 맞으라고 권장하고 있지만 지난 해 독감백신을 맞은 미국인은 37%에 채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