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시내 형사법원은 이날 아피싯 전 총리가 출석한 가운데 그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받아들였다.
아피싯 전 총리는 최근의 반정부 시위를 이끌고 있는 수텝 터억수반과 함께 지난 2010년 각각 총리와 부총리로 재직하면서 군과 경찰에 이른바 '레드셔츠'들의 반정부 시위를 실탄을 사용해 진압하도록 명령함으로써 살인 및 살인 기도를 초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부터 태국의 정국 위기를 불러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는 수텝 전 부총리는 출석을 연기했다.
2010년 봄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레드셔츠들이 약 3개월동안 방콕 시내를 점거한 상태에서 당시 민주당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군과 경찰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90여명이 숨지고 1천700여명이 다쳤다.
그간의 조사 및 재판 결과 군대는 최소한 2명의 사망과 1명의 부상에 대해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피싯 전 총리와 수텝 전 부총리는 당시 시위 진압 명령은 치안과 질서 회복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으며, 무력 사용과 인명 살상을 지시하지는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직·간접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로 태국 정계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아피싯 전 총리에 대한 정식 기소가 시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