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한 말인데, 가까이 있는 사람 기쁘게 해줘야 멀리 있는 사람에게 간다. 우리는 멀리 있는 사람에게 잘 하려고 해요. 회사 오너 입장에서는 가까이 있는 사람은 직원이잖아요. 직원들한테 잘하면 회사나 상사, 리더에 대해 잘 하게 되고 좋은 소문이 나요. 그러면 좋은 직원들이 저절로 오는 거죠”
대학과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휴넷(직장인 온라인 경영, 리더십 교육 전문업체)의 조영탁(49) 대표는 나름 경영 전문가라고 자부하며 1999년 창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기업에서 10년 동안 잔뼈가 굵었다. 대학에서 배운 학문과 경험을 바탕으로 잘 해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한 해가 지나고 다음 해를 넘겨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걸 보면서 경영방식에 대해 돌아보게 됐다. 회사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직원들이 스스로 회사에 대한 사랑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고 이후 ‘행복 경영’이라는 경영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행복경영 이후 ‘행복경영협의회’라는 기구를 만들어 3개월에 한 번씩 직원 대표들과 만난다. 직원 대표들을 행복협의회 전에 직원들에게 설문조사를 통해 건의사항을 전한다.
최근엔 행복경영협의회를 통해 연차 사용 시 사유를 작성하도록 하는 방식이 지나치게 개인 생활을 간섭한다는 직원의 건의에 따라 협의를 통해 사유란을 지우도록 결정했다. 노사는 행복협의회를 통해 작게는 휴게실 편의시설부터 크게는 임금, 휴가 등의 근로조건에 대해 다루게 된다.
◈능력만 있으면 100세까지도 OK!
“회사 창립하고 고용노동부에 신고를 할 때 ‘정년 100세’라고 써 냈어요. 정년의 구애 받지 말고 일 하자는 게 취지구요”
의 취업규칙 제 8장 56조에는 ‘정년은 만 100세로 하고, 정년에 도달한 월로서 퇴직한다’고 명시돼 있다.
조 대표는 인재 교육을 시키는 업종 특성상 나이가 들수록 쌓인 연륜과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기 때문에 정년이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정년 100세가 ‘안주’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연공서열식의 나이가 들수록 연봉을 많이 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생산성에 따른 급여를 지급한다는 원칙이 있다.
이런 생각은 조직 운영에서도 나타난다. 직장생활을 통해 십 여 개의 직급과 수많은 결재과정을 거치면서 ‘수평적’ 조직을 추구하게 됐다. 사장실을 따로 만들지 않았고, 품의제도가 없다. 메신저로 사장과 직원들이 대화를 나눈다.
직원들도 회사의 ‘특이한(?)’ 문화에 처음에는 당황하면서도 지금은 매우 ‘만족’하며 다니고 있다.
휴넷에 입사 7년차 남미현(30)씨는 “주변 친구들이 조직 문화 신기해해요. 친근하면서 가족 같은 문화가 강하거든요. 적응 못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세요”라고 했다.
행복경영협의회에 참석하는 입사 4년차 노기한(38)씨는 “회사와 직원들이 서로 상대를 이해하려고 해요. 노사관계가 .일방향을 소통이라 생각하지 않고 상호 소통해야 하는데 직원과 회사가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소통한다는 믿음이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휴넷은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로도 유명하다. 2009년 노사문화 우수기업 인증, 2010년에 일하고 싶은 중소기업 인증을 받았고, 2011년 1월에 잡월드가 선정한 일하고 싶은 중소기업에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