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임원 50% 감축에 이은 두 번째 구조조정 방안이다. 대규모 자금인출 사태로 입은 충격을 추스르고 내실을 기하는 가운데 매각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동양증권 핵심 관계자는 "구조조정 작업의 일환으로 임원 감축에 이어 조직을 대폭 슬림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양 사태 후 상당 규모의 고객자산이 이탈하면서 영업력이 많이 훼손된 만큼 그에 맞춰 조직을 축소하고 추스를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운용자산이 줄어든 만큼 그에 맞는 조직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은 통상 '조직개편→지점 통폐합→인력감원'의 세 단계를 거친다.
동양증권 역시 이날부터 직원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한다.
회사 관계자는 "노동조합과 직원들의 공감대는 형성이 돼 있다"면서 "임원에 대한 구조조정은 그 전단계였으며, 장기적 생존을 위해선 불가피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방법론을 논의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구조조정을 마무리짓는 것이 목표"라면서 "가급적 이달 내에 끝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동양증권은 대만 유안타증권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유안타증권이 동양증권에 임원 50%와 팀점장 30%, 직원 20% 감축을 요구했다는 설이 돌았다.
업계는 전날 법원이 법정관리 상태인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가 보유한 동양증권 지분의 조기 매각을 허용한 만큼 유안타증권과의 매각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