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는 지난 10일 러시앤캐시전에서 왼 새끼손가락 탈골 부상을 입었다. 봉합 수술을 받아 한 달 이상 빠질 전망이다.
박철우 부상 이후 삼성화재의 첫 경기는 오는 15일 난적 대한항공과 원정이다. 올 시즌 삼성화재의 선두 질주 여부를 예상할 시험대가 될 일전이다.
한 달 이상 예상되는 박철우의 공백을 얼마나 메워줄 수 있느냐를 가늠할 첫 경기다. 특히 최근 기세를 올리고 있는 우리카드가 승점 5 차이로 다가와 1위 수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화재에 박철우의 공백은 적잖다. 올 시즌 경기 당 12.36점을 올려주며 제 2 공격 옵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레오와 이룬 쌍포는 7개 구단 최강이었다. 오픈 공격 성공률에서 58.97%, 54.95%로 나란히 1, 2위를 달렸다.
블로킹에서도 박철우는 웬만한 센터들을 제치고 당당히 4위(세트 당 0.676개)에 올랐다. 상대 토종 레프트들에 압박감을 줬다.
특히 올해 초 딸 소율이가 태어나면서 실감한 가장의 책임감과 내년 아시안게임에 대한 의지로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을 보였던 박철우였다. 기록 외적인 팀 내 공헌까지 더해 삼성화재는 여오현, 석진욱의 공백을 이겨내고 선두를 질주해왔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박철우가 빠지면서 20% 정도 전력 손실이 예상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단 삼성화재는 올 시즌 2라운드 7순위로 입단한 신인 김명진(22)으로 박철우의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올 시즌 3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지난 10일 러시앤캐시전에서 공격 성공률 83.33%로 6점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다만 우승후보 대한항공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는 경기를 펼칠지가 관건이다. 대한항공은 역대 삼성화재에 18승37패로 가장 좋은 승률을 보인 까다로운 상대다. 더욱이 최근 3연패에 빠져 있어 이번 홈 경기에 사활을 걸고 나설 전망이다.
신감독은 "철우가 없는 동안 3승3패 5할 승률만 갔으면 좋겠다"면서 "일단 대한항공전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를 더 강화하고 레오에 대한 비중을 조금 더 높여 아직 조직력에 약점을 보이는 대한항공과 맞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