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스타들도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 지지

유럽연합(EU)과의 협력협정 체결 무산을 계기로 확산된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에 할리우드 스타 등 유명인사들의 지지가 잇따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시위대 등에 따르면 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는 미국 드라마 '히어로즈'에서 치어리더 '클레어'역을 맡아 인기를 얻은 미국 여배우 헤이든 파네티어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복싱영웅으로 통하는 블라디미르 클리치코의 약혼녀로서 이 나라에서 오히려 더 유명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블라디미르는 세계권투협회(WBA) 등 4대 복싱기구의 헤비급 통합 챔피언을 지냈다.

블라디미르와 파네티어는 지난 4일 시위대를 이끌고 있는 블라디미르의 형 비탈리 클리치코 '개혁을 위한 우크라이나 민주동맹'(UDAR) 당수를 응원하고자 직접 우크라이나를 찾아 시위대 앞에서 마이크를 잡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블라디미르는 "나는 내 모국이 자랑스럽다"라고 했고, 파네티어 역시 "제가 옆에 서서 여러분의 싸움을 지지하겠다. 계속 싸워달라"며 시위대에 기운을 불어 넣었다.

클리치코 형제의 친구인 할리우드 유명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도 반정부 세력에 연대의지를 보였다. 시위 현장에 나서는 대신 지지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평화로운 시위자들을 구속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시위대 여러분을 깊이 존경한다. 여러분이 원하는 정부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출신 가수 루슬라나 리지치코는 매일 시위대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시위 분위기를 살리고 사람도 끌어모으고 있다. 그는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끈 오디션 프로그램 '유로비전'의 2004년 우승자다.

그는 "어젯밤엔 8시간이나 무대 위에 섰다"며 "나는 정의가 구현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가 이날 부른 노래의 제목은 '싸워보지도 않고 포기하지는 않으리'(I won't give up without a fight)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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