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무역거래와 관광 등을 위해 북한과 왕래가 잦은 접경지역 주민들은 이번 사태가 북·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국 교역량의 70%를 차지하는 랴오닝성 단둥(丹東) 해관은 이날도 북한에 들어가는 물자 운송 차량이 정상 운행했다.
단둥과 맞닿아 철조망으로 국경을 삼은 황금평 일대의 북한 초소를 비롯한 다른 접경지역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없으며 단둥시내 북한 식당들도 정상 영업하고 있다.
현지 소식통은 "접경지역의 중국인들은 친척 방문이나 장사를 위해 북한과 왕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사태가 북중 관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생각에서인지 별다른 동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북 무역상들은 중국에서 필요한 물품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북한 무역일꾼들의 활동이 위축되거나 접경지역의 중국 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 도입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해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동북지역의 중국인 기업가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를 앞두고 예정대로 오는 15일 단둥~평양 열차 편으로 방북해 추모행사에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들은 단둥, 다롄(大連), 선양(瀋陽) 등지에 체류하는 상당수 북한 무역상은 물론 근로자 대부분이 오는 17일 현지 북한 공관을 찾아 애도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김 위원장 1주기에 베이징 주중대사관과 선양 총영사관, 단둥 영사사무소 등 중국 내 공관에 일제히 조문소를 설치하고 추모객을 맞았으며 선양과 단둥시내 북한 식당들도 모두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