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문가들, 북한 권력체제 향방에 '촉각'

히라이와 "누가 장성택 처형 주도했는지 의문"

일본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13일 북한의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북한 권력체제의 향방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히라이와 순지(平岩俊伺) 간세이가쿠인(關西學院)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종적으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이 최종 결정을 했겠지만, 누가 이번 장성택 처형을 주도했는지 등이 의문"이라고 말했다.

히라이와 교수는 장성택 처형이 군사재판을 거쳐 이루어진 점에 주목, "장성택 숙청이 노동당과 군의 관계에서 당의 주도로 이루어졌다면 큰 변화는 없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북한 정세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북·북일 관계 등에 대해서는 "군의 영향력이 커지지 않는 한 '장성택 그룹'이 배제되기는 하겠지만 지금까지의 기본 방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일본 공산당 기관지 아카하타(赤旗)의 전 평양 특파원 하기와라 료(萩原 遼)씨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북한은 김정일시대보다 훨씬 강력한 독재노선을 걷겠지만 북한 정세는 크게 불안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북한은 1990년대 중반부터 개혁개방과 군사강화의 두 노선 간에 피가 피를 부르는 대립이 계속돼온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장성택 처형은 단순한 권력투쟁이 아닌 이러한 두 노선 간의 비극적인 투쟁 결과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하기와라씨는 "장성택은 어떻게 보면 개방파의 한 상징적 리더"라면서 "북한내에는 개혁개방을 지지하는 저변 세력이 상당하고 인민들도 `선군정치'로는 안 된다는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는 오히려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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