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장성택 사형의 이유에 대해 "장성택은 행정부장 위치에서 자기 권한을 행사함에 있어서 월권현상으로 비춰지는 경우가 많이 있어 왔다"면서 "그래서 견제 작용이지 않겠나. 권력 내부 투쟁보다 견제에 의한 권력 재편 작용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번 장성택 사형 집행이 맹종하는 북한 군부 강경파 주도로 했다고 보느냐'는 유승민 위원장의 질문에는 "군부가 관여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핵보다 경제·개혁 개방에 중점을 뒀던 장성택이 제거되면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둘러싼 권력이 군부 강경파들 뿐이라는 지적에 "군부의 강경파 입지가 강화될 경우 충성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의사결정 오판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대남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인정했다.
김 장관은 "그렇기 때문에 항상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군사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지만, 특별한 동향이 없어 워치콘이나 또 다른 경계 등급을 상향 조정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내부 전개 양상에 대해 한·미가 항상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또 "장성택 실각 확인 이후 여러 유형의 후속 사건을 검토했다. 그러나 처형 사실이 이렇게 빨리 나올 것은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형 집행 정보에 대해선 "오늘 아침에 입수했다"고 밝혔다.
리설주와의 관계 등 장성택 실각에 대한 여러가지 설에 대해선 "확인된 정보 이외의 말씀을 드릴 수 없다"면서 말을 삼갔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김정은이 군부를 장악하고 있다고 평가한다"면서 "김정일 사망 이후 지난 2년 동안 북한 군부 지휘관 80% 이상을 교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