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SA, '스노든 사면' 입장 엇갈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대규모 정보수집·감시활동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을 사면하는 문제를 두고 NSA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면에 찬성하는 측은 추가 폭로를 막기 위해서라도 스노든을 불러들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반대파는 국가기밀을 유출하고도 사면받은 선례를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NSA 스노든 전담팀 책임자인 릭 레깃은 12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를 통해 "(사면 문제에 대해)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며 "다만, 미공개 자료가 확실히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면 찬성은) NSA의 일치된 의견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키스 알렉산더 NSA 국장은 스노든을 사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알렉산더 국장은 "만약 인질범이 인질 50명 가운데 10명을 쏴 죽이고 난 뒤, 사면해주면 나머지를 살려준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또 다른 누군가 자료를 들고 스노든처럼 홍콩과 모스크바로 간 뒤에 사면 협상을 하려고 드는 일이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노든은 지난달 미국 정부에 사면을 요청하고 미국 의회에 나와 NSA 감시활동에 대해 증언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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