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장성택 처형으로 세대교체 단행"<슈피겔>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처형 소식을 전하면서 "독재자 김정은이 권력층의 세대교체를 단행하려는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슈피겔은 장성택이 최근 몇 달 동안 자신의 조카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은 그의 입지가 흔들린다는 방증이었다면서 김정은의 멘토인 그가 결국 잔인한 방식으로 최후를 맞았다고 전했다.

슈피겔은 김정은이 자신의 고모부를 처형한 이유를 전문가들의 견해를 빌려 세 가지로 요약했다.

한반도 전문가인 러시아 출신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슈피겔에 "아버지 시대의 사람들을 자신의 측근으로 교체하려는 것이 김정은의 목표였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김정은의 권력층 쇄신은 지난해 7월 리용호 총참모장을 제거한 것이 시발점이었다면서 "김정은의 멘토인 장성택이 떠날 시기를 알았어야 했다"는 란코프 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장성택이 제거된 또 다른 이유로 "그가 거만하고 권력욕구에 굶주려 있었다"는 알렉산더 만수로프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연구원의 견해도 소개됐다.

만수로프 연구원은 슈피겔에 "장성택은 장군 이상이었고 자신의 요새를 구축하기 시작했다"면서 그가 당의 노선을 벗어났고 김씨 왕조의 우상숭배에 반하는 것으로 비쳤을 것으로 관측했다.

장성택은 이 같은 독자 행보를 보여오다가 최룡해 북한군 총정치국장과 자금과 군사력을 둘러싼 헤게모니 싸움에서 밀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성택은 또한 몇몇 여성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음으로써 부인인 김경희와 사이가 틀어졌으며, 이것이 김정은이 자신의 고모부를 처형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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