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서방국가들, 우크라이나 내정간섭 말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의 협력협정 체결 중단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우크라이나에 서방국가들은 간섭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서방 강대국들이 EU와 협정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의견을 조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생각과 결정은 우크라이나의 몫이다. 서방은 주권국가 내정에서 손을 떼라"며 "(서방 국가들이) 반정부 시위대에 지지를 표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서방국가들의 개입이 지역 상황을 복잡하게 한다면서 "서방이 (우크라이나) 국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대화를 요구하기보다는 대립을 부추김으로써 동유럽 국가를 혼란에 몰아넣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또한 "서방의 간섭으로 정부와 야권의 독립적인 대화가 중단됐다"며 "냉전이 끝났는데도 우크라이나는 둘로 나뉘어 있다. 서방의 개입은 구식의 제로섬 사고방식의 망령을 부추기고 양쪽 모두 패배하는 상황을 만들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평은 야권 시위대를 탄압한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해 미국이 제재를 시사하고 EU도 협정 체결을 유도하는 등 압력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나왔다.

신화통신 논평은 중국 정부의 공식 성명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정부의 방침을 반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