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먹은' 밀양주민…생명에는 지장없어

밀양주민 고 유한숙 씨가 음독해 숨진 지 1주일 만에 밀양주민 1명이 수면제를 먹고 또다시 자살을 기도했다.

13일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쯤 밀양시 단장면 96번 송전탑 현장 입구 황토방 농성장에서 동화전마을에사는 권모(53·여)씨가 수십알의 수면제와 술을 마셨다.

대책위 관계자는 권씨가 남편과의 전화 통화에서 "수면제 40알과 술을 마셨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권씨는 대책위 관계자의 신고로 3시 50분쯤 119구급대에 의해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됐다.


다행히 생명에는 일단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병원 측은 보고 있다.

대책위는 "담당 의사소견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이나 위세척의 의미가 없고 투석을 할 상황은 아니라고 해서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권씨는 이날 황토방 농성장 인근에서 혼자 산으로 올라가다 경찰의 채증에 강력히 항의하고 나서 농성장 안으로 들어가 약을 먹었다고 대책위는 밝혔다.

현장에서는 권씨가 박근혜 대통령, 한국전력공사 사장, 남편 등에게 남긴 A4용지 2장의 유서도 발견됐다.

유서에는 "이런 억울한 죽음이 다시는 없도록 해주십시오. 내 땅에 내 마음대로 가지 못하는 이런 세상이 어디 있습니까. 내가 죽으면 내 시체를 한전 앞마당에 묻어주십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대책위는 특히, 경찰의 신분증 요구 등 과도한 대응으로 권씨를 병원으로 옮기는데 시간이 지체됐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경찰은 촌각을 다투는 급박한 상황인데도 사람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119구급대원을 한동안 농성장에 올라가지 못하게 하고 농성장에 가려는 남편과 주민에게 신분증을 요구해 현장 도착이 늦어지면서 상황 수습이 늦어졌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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