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레일에 따르면 양측의 실무 교섭은 이날 오후 5시30분쯤 코레일 서울 사옥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주요 쟁점에 대한 견해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4시간30분 만에 결렬되고 말았다.
노조 측은 △ 수서발 KTX 주식회사 설립 결정 철회 △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 △ KTX 주식회사 면허 발급 신청 연장 △ 파업 조합원에 대한 고소·직위해제 중단 △ 철도 발전을 위한 국회 소위원회 구성 등 기존 5가지 안을 수용해 달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국회 소위,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은 정치권과 정부 차원에서 논의할 사안으로 코레일과 무관한 요구이며 나머지 세가지 요구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협상은 양측이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내내 대립한 끝에 결국 다음 교섭 날짜도 잡지 못한 채 끝났다. 이에 따라 철도노조 파업 타개를 위한 노사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오게 됐다.
실무 교섭에는 사측 대표로 이용우 인사노무실장, 육심관 노사협력처장, 김명환 노사협력부장 등 3명이, 노조 측에서는 김재길 정책실장, 이철우 조사국장 등 2명이 참석했다.
장진복 코레일 대변인은 "노조 측이 제시한 안은 기존에 제시했던 입장에서 추가된 것도 변화된 것도 없었다"라며 "파업 철회가 없는 한 어떤 협상도 없을 것이며 물밑 접촉도 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최은철 철도노조 대변인은 "아직 협상 결과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해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라며 "회의를 거쳐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