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혈육도 서슴없이 징벌"…김정은 유일통치 강조

장성택 사형 정당화…김정은 혈육 관리 이뤄질 듯

북한이 장성택에 대한 사형을 정당화하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유일통치에 대한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우리는 김정은 동지밖에 모른다' 제목의 정론에서 "우리는 허울을 벗은 종파일당에게 가슴 후련하게 대답했다"며 "우리의 심장이며 행복이며 창창한 앞날인 위대한 김정은 동지이시여, 우리는 당신께 끝까지 충실하리라"고 밝혔다.

이는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 제1위원장의 유일 지배체제가 강화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정론은 "이 하늘에선 수령의 피가 아닌 다른 피를 가진 인간은 숨 쉴 공기도 없고 설 땅도 없다"고 강조해 김씨 일가 이외의 다른 유력자가 존재할 수 없음을 명시했다.

김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한 것에 대해서는 "그가 누구이건 수령을 모르고 감히 도전해 나선다면 설사 피를 나눈 혈육이라 해도 서슴없이 징벌의 총구를 내대는 대쪽 같은 사람, 그것을 곧 혁명으로 알고 혁명가의 본능으로 아는 사람이 진짜 신념의 강자"라고 밝혔다.

안팎에서 고모부인 장성택의 사형에 대해 비난 여론이 나오는 것을 염두에 둔 반응으로 보인다.

이 같은 노동신문 정론의 언급은 김 제1위원장 이외의 김씨 가문 혈육에 대한 관리와 통제를 강화해 '곁가지'가 '본가지'를 위협하는 상황을 차단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신문은 특히 앞으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임을 예고했다.

정론은 "'누가 감히 우리 수령님을', 어제날 종파 나부랭이들의 숨통에 권총을 들이대고 불을 토했던 투사들의 외침소리는 결코 지나간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누가 감히 우리 수령님을'이라는 발언은 최 총정치국장의 부친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이 등장하는 북한 숙청사의 유명한 일화를 일컫는다.

1956년 '8월 종파사건' 당시 민족보위성(현 인민무력부) 부상이었던 최현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회의장에서 권총을 뽑아들고 박창옥 등의 '소련파'와 윤공흠, 서휘 등 '연안파'의 기를 꺾었다. 이 회의를 계기로 당시 김일성 수상은 소련파와 연안파를 숙청하고 유일 지배체제의 기틀을 구축할 수 있었다.

북한의 가장 유력한 매체인 노동신문이 종파분자를 처형하는데 앞장선 최룡해 총정치국장 부친의 일화를 소개함으로써 최씨 가문은 '충신의 혈통'으로 평가받으며 승승장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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