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 요구수용 '검열방지' 앱 삭제

미국 애플이 중국의 요구를 수용, '중국 애플리케이션(앱) 스토어' 상에서 '검열방지' 앱을 삭제했다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13일 밝혔다.

지난 10월 초에 등장한 '프리웨이보'란 이름의 이 앱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徽博)에서 검열을 당했거나 삭제된 민감한 게시물들에 접근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한 네덜란드 공영라디오(RNW)는 성명에서 "애플이 중국 정부의 요구를 수용해 지난달 28일부터 중국 앱 스토어 사용자들이 프리웨이보 앱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RNW는 "중국은 이것이 국내법 위반이라는 이유로 애플에 제거를 요구했다"면서 "표현의 자유 및 인권 같은 이슈를 중국 앱 스토어에서 찾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애플의 조치를 비판했다.


실제로 AFP가 베이징에서 이 앱을 설치하려 시도했으나 "찾을 수 없다"는 메시지가 돌아왔다. 그러나 이 앱은 기술적으로는 해외의 앱 스토어에서는 설치가 가능하다.

애플의 현지 법인은 AFP의 취재요구에 답변하지 않았다.

찰리 스미스라는 필명을 쓰는 프리웨이보 공동개발자는 애플의 이같은 행보에 비판 목소리를 냈다.

그는 "유행을 선도하는 애플의 이미지가 약화되고 있다"면서 "이런 조치로 애플이 소비자들로부터 더 인정을 받기가 어려워질 것이고 결국에는 애플 제품 판매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티브 잡스가 무덤에서 (실망스러워) 뒹굴고 있을 것"이라면서 "애플 입장에서 나쁜 업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으로 알려진 인터넷 감시망을 운영하는 중국은 인터넷 통제가 강한 국가로 꼽힌다.

애플은 세계 시장에서 자사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줄어들면서 잠재력이 큰 중국 시장 개척에 공을 들여왔다.

구글의 경우는 중국 정부와 검열 및 해킹 문제로 사이가 틀어져 2011년 서버를 홍콩으로 옮긴 뒤 중국의 검색시장에서 낮은 점유율로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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