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 순간 KCC 김민구가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쓰러졌다. 대부분의 시선이 속공을 펼친 김선형에게 향해있는 상황. 김민구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들 것이 코트 내로 들어왔고, 이후로도 한참을 누워있던 김민구는 팀 동료들의 부축을 받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상황은 이렇다. 김선형이 치고 나간 상황에서 뒤에서 달려오던 김민구가 애런 헤인즈와 부딪혔다. 순간 중심이 앞 쪽으로 기운 김민구는 그대로 코트 바닥에 충돌했다. 심판의 파울콜은 없었다.
하지만 KCC 허재 감독은 "김민구의 상황은 다시 한 번 봐야겠다. 고의성이 있는 것 같다. 나도 확실히 보지 못해서 모르겠다"면서 "김선형의 레이업을 보고 있었는데 코치들이 뒤에서 고의라고 했다. 다시 보고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문경은 감독도 조심스러웠다. 문경은 감독은 "그 때 김선형에게 시선이 가 있었다. 코치들도 마찬가지였다"면서 "들어가서 다시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민구는 3쿼터 다시 코트에 들어왔지만 6분12초 만에 다시 벤치로 물러났다. 한 번 무너진 밸런스를 잡기가 힘들었다. 결국 KCC는 3쿼터 단 3점에 그치면서 한 순간에 승기를 SK에 넘겨줬다.
허재 감독은 "조금 뛰게 하다가 힘들어 해서 뺐다. 부상 정도는 내일 일어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가벼운 타박상이었으면 좋겠는데…"라면서 "강병현이 없는 데다 김민구가 빠지면서 돌파구가 없었다. 3쿼터에 밸런스가 안 맞았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