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투 주교, 혼선 끝에 만델라 장례식 '참석'

남아프리카공화국 데스먼드 투투 주교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장례식 참석을 놓고 혼선을 빚다가 결국 참석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투투 주교 사무실은 14일(현지시간) "투투 주교는 내일(15일) 일찍 쿠누로 가서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투 주교측은 앞서 만델라 장례식에 초청받지 못했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초청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이스턴케이프로 가려던 비행기편도 취소했다.

그러나 정부 측에서는 투투 주교 측과 다른 설명을 내놨다.

대통령실 대변인 맥 마하라즈는 "투투 주교는 분명히 (초대) 명단에 있다"면서 그가 장례식에 초청받지 못했다는 이야기에 대해 "놀랐다"고 말했다.

투투 주교는 만델라와 함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에 맞서 싸운 대표적인 인물로 1984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며 만델라가 수감됐을 때에도 가장 소리 높여 그의 석방을 탄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열린 만델라의 추모식 주요 일정에서 배제된 데 이어 장례식에 초청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자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남아공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ANC를 비판해 온 투투를 고의로 홀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만델라 장례식은 15일 그의 고향인 쿠누에서 국장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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