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15일(한국 시각) "다저스가 유리베와 2년 1500만 달러(약 158억 원) 재계약에 합의, 가장 큰 약점을 해결했다"고 전했다. MLB.com에서 다저스만 20년 넘게 담당한 켄 거닉 기자가 야구계 소식통을 인용해 쓴 기사다.
거닉 기자는 "당초 3년 기간을 원했던 유리베는 1년 계약에 1년 플러스 옵션을 제안한 다저스에 강력하게 2년 계약을 주장했다"면서 다만 "다저스는 아직 합의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유리베의 잔류는 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루가 해결되면서 다저스 내야진에 안정을 가져다 주는 데다 다국적 유망주들에게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MLB.com은 "유리베가 돌아오면서 다저스는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가 3루를 맡을 필요가 없게 된다"면서 "향후 2루에 전천후 선수 1명을 보강만 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쿠바 출신 신인인 2루수 자원 알렉산더 게레로가 아직 빅리그에서 뛸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다저스는 올 시즌 팀에서 뛰었던 마이클 영이나 마크 엘리스 등 FA(자유계약선수) 중에서 유틸리티맨을 낙점할 전망이다.
▲류현진 등에 멘토…PS 활약도 쏠쏠
더욱이 유리베는 클럽하우스에서도 존재감이 적잖았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유리베는 다년 간 빅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류현진을 비롯해 야시엘 푸이그(쿠바) 등 신인들이 적응하는 데 큰 형과 같은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경기 중 류현진, 푸이그 등과 끊임없이 장난을 치거나 경기 전 클럽하우스 내 카드 게임 등을 하며 긴장을 풀어줬다. 여기에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벤치 분위기를 만드는 데도 일조했다.
사실 유리베는 지난해까지는 먹튀 소리를 들었다. 지난 2011년 3년 2100만 달러(약 221억 원) 계약을 했지만 그해 77경기 타율 2할4리 4홈런 28타점에 머물렀고, 지난해는 66경기 타율 1할9푼1리 2홈런 17타점으로 더 나빴다.
그러나 계약 마지막 해인 올 시즌 132경기 타율 2할7푼8리 12홈런 50타점을 올렸다. 특히 골드글러브 후보에 오를 만큼 매끄러운 수비를 펼쳤다. 9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단 5실책, 수비율 9할8푼3리로 내셔널리그 2위였다. 24홈런 85타점을 올리며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조한 2010년 모습을 연상케 했다.
포스트시즌 활약도 돋보였다. 유리베는 애틀랜타와 디비전 시리즈 4차전에서 8회 결승 2점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결국 다저스는 챔피언십 시리즈로 진출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