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노든 유출 자료 분량 끝내 파악 못할 듯"

NYT "정부, 여전히 얼마나 가져갔는지 완전히 알지 못해"

미국 정부가 전 방산업체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유출한 도청 프로그램 관련 기밀문서의 양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끝내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스노든을 수사하는 미 정보·사법당국이 유출 자료의 전체 분량을 끝내 알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고위 관리는 "그들은 스노든이 손에 넣은 모든 것을 복원하려고 수많은 시간을 들였지만, 여전히 그가 얼마나 가져갔는지 완전히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말도 안 돼 보이는 건 알겠지만, 실제로 이 모든 일은 정상이 아닌 게 맞다"고 꼬집었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스노든이 일했던 국가안보국(NSA) 하와이지국의 보안 문제 때문이라고 NYT는 전했다.

스노든은 올봄 약 한 달간 NSA 하와이지국에서 근무하며 기밀자료 수만 건을 빼돌려 세상에 폭로했다.

하와이지국은 다른 NSA 시설과 달리 직원들의 활동 내용을 시간대별로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최신 소프트웨어를 갖추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하와이지국이 정보 보안 문제에 안이하게 대처해 왔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관리들은 스노든이 NSA 시스템의 구조에 매우 정통했던 만큼 하와이지국의 보안 소프트웨어가 뒤떨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를 두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 2010년 위키리크스 사태로 보안 표준을 강화하도록 지시한 지 몇 년이 지났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얼마나 컴퓨터 보안이 낙후돼 있었는지 보여 주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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