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부족장, 美무인기 공격 중단·사과 촉구

민간인 10여명 희생 반발…"경제적 보상도 원해"

예멘의 한 부족장이 미국의 무인기 공격 중단과 최근 발생한 민간인 희생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15일 보도했다.

예멘 아메리족의 지도자인 파이살 압둘라 알아메리는 전날 "최근 미군 무인기 공격 희생자 가운데 알카에다 대원이 포함됐다는 정부의 발표는 거짓"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예멘에서는 지난 12일 알카에다의 거점 도시인 바이다 주의 주도 라다 인근에서 결혼식장으로 향하던 차량 행렬을 미국 무인기가 공격해 최소 17명이 숨졌다.


예멘 정부는 공격 주체는 밝히지 않은 채 이번 공격이 여러 테러 공격을 주도한 알카에다 대원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알카에다 대원의 구체적인 신원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은 희생자는 모두 현지 카이파 부족의 방계인 아메리족과 아타이스족 출신 민간인이라며 미국과 예멘 정부에 반발하고 있다.

예멘 정부의 한 관계자는 "주민들은 미국 무인기 공격의 중단과 경제적 보상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멘군은 지난해 5월 미국의 지원을 받아 알카에다 소탕작전을 전개해 한 달 만에 자르, 진지바르, 슈크라 등 남부 아비얀 주의 3개 주요 거점을 탈환했다.

그러나 알카에다 무장세력은 예멘 동남부 마리브·샤브와·하드라마우트 주의 산악지대에 흩어져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를 중심으로 테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예멘 남부와 동부에서 알카에다 대원을 겨냥한 무인기 공격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다만 미국은 예멘에서 무인기 운용을 인정하면서도 개별적인 작전 내용과 공격 횟수는 확인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AQAP를 세계에서 가장 활동적인 테러조직의 하나로 간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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