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15일(현지시간) 독일 일간지 '빌트'를 인용해 러시아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와 접경한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주(州)와 발트3국(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접경 지역에 이스칸데르(나토명 SS-26 Stone) 미사일 10기 이상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빌트는 자국 보안 기관의 기밀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러시아가 1년에 걸쳐 미사일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 배치는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럽 미사일 방어(MD)망 구축 계획을 강행하고 있는데 대한 대응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6년부터 실전 배치에 들어간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500km의 단거리 전술 미사일로 고도의 기동성과 정확성을 자랑한다. 상대의 미사일 시스템, 장거리 대포, MD 시설 등을 타격할 수 있는 최신형 무기로 알려져 있다.
현재 총리직에 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는 대통령에 재직 중이던 지난 2011년 미국과 나토가 유럽 MD 구축 계획을 강행할 경우 동유럽에 들어설 나토 MD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자국 서부 지역에 배치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러시아는 지난주까지 칼리닌그라드주에 미사일 공격 경보 레이더 기지 구축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나토는 최근 몇년 동안 이란 등의 미사일 위협을 명분으로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에 MD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으나 러시아가 자국 핵전력 약화를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면서 양측 간에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는 나토의 유럽 MD가 자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에 사용되지 않을 것이란 법적 보장을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과 나토는 이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