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플로이드 워터스, 이스라엘 '나치'에 빗대 논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가혹하게 다루고 있다" 주장

록밴드 핑크플로이드 리더 출신인 영국 가수 로저 워터스(70)가 이스라엘을 과거 나치에 빗대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워터스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가혹하게 다루고 있다고 말하며 "이는 1930년대 나치 치하에서 벌어졌던 일들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유대인들이 세운 이스라엘에 나치는 '금기어'나 다름없다. 나치가 2차대전 중 유대인 600만명을 대량 학살(홀로코스트)했기 때문이다.

유대계는 즉각 반발했다.

미국의 유명 랍비 슈물리 보티치는 '뉴욕 옵저버'에 기고문을 보내 "홀로코스트가 무엇인지 알면서 유대인을 그런 괴물(나치)과 비교한 것은 워터스가 예의도, 마음도, 영혼도 없음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워터스도 지지 않았다.

그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를 뺏고 가자지구를 폭격하는 것은 비도덕적이자 불법"이라며 "보티치 랍비가 이런 이스라엘의 행동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듣겠다"고 응수한 것이다.

그러나 워터스를 향한 비판은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 일흔인 그가 그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언사로 유대인들로부터 '반유대주의자'란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이다.

그는 올 여름에도 자신의 콘서트 소품으로 쓴 돼지모양의 풍선에 유대인 표식을 달았다가 비난을 받았다.

당시 한 랍비는 그를 "공개적인 유대인 혐오자"라고까지 했다.

워터스는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종류의 공격을 무시하는 편"이라며 "나는 친밀한 유대인 친구들도 많이 있다"고 해명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1965년 영국에서 결성된 핑크플로이드는 1973년 전설적 앨범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Dark Side of the Moon)'으로 유명한 프로그레시브 록밴드다. 1979년 발표한 '더 월'은 사회성 짙은 메시지와 실험적 기법 등으로 핑크플로이드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리더이자 작곡자였던 워터스는 1983년 '파이널 커트'(The Final Cut)를 끝으로 팀을 탈퇴해 독자 길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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